진짜 잡기장2011. 8. 30. 21:44
(2010년 9월 12일에 썼던 글입니다.)


수구 꼴통이라고, 빨갱이라고, 일만 터지면 딱지를 붙여 서로 싸우는 우리 사회의 현실. 우리나라 상황이 너무 안 좋다보니 자꾸 이른바 선진국은 어떤지 궁금해지는데, 민주주의 훈련을 2백년 넘게 거듭해 온 미국도 우리와 처지가 그닥 다른 것 같진 않다.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되는 건 종교 문제. 9.11 사건 현장 부근에 모스크를 세우겠다는 계획에 반발이 이어지고 있고, 어떤 목사는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코란을 공개적으로 불태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문제의 목사는 계획을 철회했지만, '다른 생각'을 용납하지 않는 근본주의자들의 득세에 합리적인 사람들은 환멸을 느낀 듯 하다.


"이런 일이 생겼을 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 사회의 5% 정도는 완전히 미친 사람들이고, 또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사실이다. 정신병자 얘기가 아니다.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은 결코 적지 않고, 그건 일상의 일부다. 내가 미친 사람들이라고 하는 건, 비행기 안에서 폭탄을 봤다는 장난전화를 재미있는 농담처럼 생각하는 그런 종류의 인간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이를테면 총기 소지의 권리를 규정한 수정헌법 2조를 근거로 광장에 기관총을 들고 나올 사람들이다. 이런 미친 5%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경찰의 면밀한 감시를 받도록 하는 것 뿐이다. 코란을 태우겠다는 사람들에겐, 우리는 당신들에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히는 게 될 것이다."

- 게일 콜린스, "5%의 법칙", <뉴욕 타임스> 9월 8일자 칼럼
http://www.nytimes.com/2010/09/09/opinion/09collins.html?_r=1


우리나라에선 '미친 사람'이 5%에 그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Posted by 술이부작